<기자수첩> 무관심과 싸우는 장애인 올림픽
“’보치아`, ’골볼`을 아십니까(?)”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장애인 올림픽만의 종목들이다.
보치아(BOCCIA)는 뇌성마비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경기로 선수들은 공을 던지거나 굴려서, 또는 발로 차서 경기장 안으로 보낸다.
각 선수가 6개의 빨간색 공과 6개의 파란색 공을 가지고 매회 흰색 표적구에 가장 가까이 던진 공에 대해 1점을 주는 방식으로 6회를 실시한 다음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또 골볼(Goal Ball)은 시각장애인들의 경기로 한 팀당 3명씩 나서서 상대 골에 공을 굴려 넣는 경기다.
선수들은 공 안의 방울소리로 공의 위치와 방향을 가늠한다.
솔직히 체육부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기자도 이들 경기를 최근에 알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 장애인 스포츠인들의 최대 축제인 제13회 베이징장애인올림픽이 지난 6일 개막해 오는 17일까지 1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우리 한국 선수단은 13개 종목에 선수 77명 등 131명이 참가해 금메달 13개로 종합 14위를 차지해 베이징올림픽의 감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장애인 올림픽은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올림픽의 경우 개막식을 비롯해 모든 국내 방송사가 생중계 했던 모습과는 달리 이번 장애인올림픽은 단 한 곳의 방송사가 개막식을 중계했을 뿐이다. 그러나 유일한 개막 방송도 개막식 시간보다 3시간45분 늦은 7일 0시45분 녹화로 방송됐다.
또 모든 방송사가 장애인올림픽 기간 모든 경기를 생중계하지 않고 일부 방송사만이 편집된 경기를 방송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 대부분도 장애인 올림픽이 개막한 사실 조차 모르는 등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이들 장애인 선수들은 온갖 불리한 환경과 편견을 극복하고 굳은 의지로 꿈과 희망을 가꾸어 가는 사람들이다.
특히 이들이 기량을 겨루는 장애인 올림픽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감격을 통해 `인간평등’을 확인하는 대회다.
우리사회는 이들이 보여주는 불굴의 의지와 도전에 아낌없는 박수와 애정을 보내야 할 것이다.
`무관심’이야말로 이들 장애인들을 가장 힘들게 한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덕룡기자 zpel@idaegu.co.kr